70년 된 구옥을 고쳐 만든 

김소영의 작업 공간인 '글씨당'

2021년 2월부터 현재까지의 기록입니다.


'Geulseedang' 

Kim So-young's workspace in a renovated 70-year-old building Here is a record of the period from February 2021 to the present.



2020년 9월 7일 글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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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설계 공간 글씨당

코로나와 몇 번의 태풍을 겪으면서 주거공간과 사무공간 작업 공간을 합쳐 설계한 글씨당이 미래지향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애당초 예산 문제로 계획한 구상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 설계 덕분에 코로나 맞춤형(?) 최적의 라이프 스타일을 실현하고 있다. 외부에 공개하는 작업 공간과 사무공간 외에 방화문을 경계로 분리되어 글씨당에는 주거공간과 조리공간이 프라이빗하게 숨겨져 있다. 처음 구옥을 매입할 당시 작은방 8개가 'ㄱ'자 형태의 구조로 미로처럼 공간감을 구성하고 있었고 현재는 방을 모두 터서 각각이 독립적이면서도 연결되어 있다. 

주거를 결심하고 가장 문제는 안전과 보안이었다. 곧바로 보안업체에 의뢰해 카메라 세 대를 설치했다. 앞마당과 뒷마당 창고를 상시 감시 중이고 비상벨을 누르면 즉시 요원들이 출동한다. 모르고 눌렀다가 대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을 만큼 믿을만한 업체임을 몸소 확인하기도 했다. 모든 게 만족스럽지만 설계 당시 욕심으로 뚫었던 하늘 창이 문제다. 볼 땐 너무도 예쁘지만 요즘처럼  태풍이 오거나 거세게 비가 내리면 지붕에서 물이 샌다. 겉지붕을 보수 했지만 또 새는 것을 보니 안쪽 나뭇결에 실리콘 마감을 한 번 더 해야 할 듯하다. 오래된 집이라 정화조 청소를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 것도 하나의 일이다.

외부의 행사 및 강의가 모두 취소되고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디자인 작업과 미팅 위주의 일이 꽤 오래 이어지고 있다. 눈 뜨면 출근이고 눈 감으면 퇴근이다. 사실 그런 개념 자체가 없고 놀다 일하고 일하다 논다. 공간으로 일과 삶이 하나의 연결이 되었음을 느낀다. 우연한 계기의 설계와 경험이 나의 삶을 통째로 들어 올려 바꾸었다. 무얼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지향하지 않을까. 일과 삶의 경계는 흐릿하지만 자신만큼은 분명하고 확실하게 지켜지는 삶. 밖에 비바람이 무척이나 거세다. 두렵고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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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소영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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