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ORMANCE · 퍼포먼스
2026 진주정원박람회 개막식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월아산 숲속의 진주
2026년 6월 18일 · 경남 진주시 월아산 숲속의 정원

야외 개막식,
여름,
그리고 붓.
이 세 가지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편한 자리에서 나온 그림과
버틴 자리에서 나온 그림은
어딘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어느 쪽이 더 오래 남는지는,
보시면 아실 거예요.
2026 진주정원박람회 개막식,
여름의 초입,
김소영 작가님과 함께한 그날 이야기 입니다.
| 행사명 |
| 2026 진주정원박람회 개막식 |
날짜 |
| 2026년 6월 10일 |
| 장소 |
| 경상남도 진주시 월아산 숲속의 진주 |
| 주최 |
| 진주시 |

덥다,
현장에 도착한 글씨당 팀원들
첫마디가 바로 그거였어요.
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수국이 피고 있었죠.
월아산 자락,
초록이 사방을 두르고 있었고요.
땀은 흘러도
붓은 쉬지 않았습니다.

태양은 가득히
숲속 야외 무대는 처음부터 다른 게 있어요.
조명도, 배경도,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라
하늘과 숲이 그날그날 정해주거든요.
이날은 하늘이 제대로 도와줬습니다.
자연광이 무대를 그대로 비추고,
뒤로는 월아산 초록이 병풍처럼 둘러섰고요.
어디를 잘라도 배경이 되는 자리였어요.
무대 양옆으로는 대형 스크린이 두 개 자리했고,
뒷줄 관객까지 붓끝 하나하나가 그대로 전달되도록
신경 쓴 흔적이 보였습니다.

문제는 더위였습니다.
오전부터 기온이 훅 오르면서,
스탠바이 자체가 체력전이었어요.
다들 그늘부터 찾게 되는 날씨였고,
잠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흘렀습니다.
거기다 리허설 시간이 다른 순서와 겹치면서,
현장이 한 번 혼선을 겪기도 했어요.
스태프들 사이에 무전이 오가고,
동선이 꼬였다가 다시 풀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이 얘기는 에피소드에서 자세히 풀어볼게요.
그래도 글씨당 팀원들은 흔들리지 않았어요.
더위도, 겹친 일정도 하나씩 정리하면서
순서를 다시 맞췄고요.
결국 예정된 시간에,
예정된 자리에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혼선도, 더위도 정리가 되고 나니
남은 건 하나였습니다.
붓을 들 시간.
사회자분의 소개가 이어지고,
김소영 작가님이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짧은 박수,
그리고 정적.

붓이 닿자 제일 먼저 나온 건 수국이었어요.
계절과 장소에 잘 맞았거든요.
한 송이, 두 송이.
작품 위로 번지듯 퍼져나가는데,
더위에 먹물과 물감이 마르는 속도까지
감안해서 준비한 게 김소영 작가님의 킥이었습니다.
날씨는 변수였는데,
작가님의 붓은 변수를 몰랐어요.
붓이 지나갈 때마다,
수국은 조금씩 더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꽃잎 하나하나에 결이 생기고,
그 위로 흩날리는 선들까지 더해지면서
그냥 그려진 꽃이 아니라,
바람이 지나가는 꽃처럼 느껴졌어요.

관객석에서도,
좌우 스크린 너머로도
그 붓질이 다 보였습니다.
큰 동작 하나 없이도
시선이 붙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글씨가 쓰였습니다.
|
지방정원을 넘어 2030 국가정원으로 도약 |
2026 진주정원박람회 개막식 퍼포먼스 문구 |
짧은 문장인데 무게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 무게를,
작가님의 붓이 끝까지 다 받아냈습니다.
글씨가 한 획 한 획 채워질수록,
주변이 점점 조용해졌어요.

집중하시는 관객분들
그리고 마지막,
김소영 작가님만의 트레이드마크,
시그니처 원을 그릴 차례였습니다.
공연을 통틀어 이때가 가장 숨죽이는 순간이에요.

거침없는 단번의 획으로
김소영 작가님의 시그니처 원이 완성되자,
곳곳에서 탄성이 새어 나왔습니다.
짧은 정적이 흐르고,
곧 박수가 이어졌어요.
박수가 이어지는 사이,
무대는 다음 순서로 넘어갔습니다.
이어서 시민정원사 다섯 분이 무대에 올랐어요.
이번엔 붓이 아니라 손이었습니다.

무대 한쪽에 준비된 패널을
한 분씩 걷어내는 순서였는데,
저희는 이 순서에
"수국 개화 퍼포먼스"라는
이름을 붙여봤어요.

다섯 번의 손길로 피워낸 수국
패널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그 아래 감춰져 있던 수국이 한 송이씩 모습을 드러냈거든요.
손으로 직접 수국을 피워내는 장면이라,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건 오직 김소영 작가님의 퍼포먼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예요.
수국이 다 피어난 뒤,
진주시장님께서 마지막 직인을 찍으셨어요.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김소영 작가님의 시그니처 원 동작을 감명 깊게 보셨는지,
시장님도 작품 위에 손을 힘차게 눌러 찍으며
그 동작을 따라 하셨어요.
진지했던 무대에 잠깐 웃음이 번진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개막이 공식적으로 선언됐고요.
개막식이 끝난 뒤에도 무대는 계속 이어졌어요.
연주팀 공연이 이어졌는데,
그 뒤로 완성된 작품이 그대로 배경이 되어줬습니다.
행사가 마무리되고,
김소영 작가님은 한껏 핀 수국 앞에서
사진을 몇 장 남겼습니다.
무대 위 진지함은 잠시 내려두고,
수국을 배경으로 한껏 이쁜 척도 해보시고요.
한껏 핀 수국 앞에서 한껏 이쁜 척 하시는 작가님
돌이켜보면,
이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더위와의 싸움이었어요.
리허설이 다른 순서와 겹치면서
현장이 한 번 술렁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정작 끝나고 나니 남은 건
더위에 대한 기억이 아니었습니다.
수국이 한 송이씩 피어나던 장면,
큰 원 하나에 다들 숨죽였던 순간,
시민정원사 다섯 분의 손끝,
그리고 그 모든 걸 지나
마지막까지 웃으며 사진 찍어주던 얼굴.
더위는 그날의 배경이었을 뿐,
정작 사람들 기억에 남은 건 다른 것들이었어요.
그렇게 무더웠던 개막식은,
수국만큼이나 화사하게 마무리됐습니다.

문득
꽃은 핀 자리만 보이지만,
그걸 피워낸 뿌리는
늘 땅 밑에 있습니다.
무대 위 몇 분도
비슷한 것 같아요.
보이는 건 붓끝인데,
정작 그 붓을 지탱하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먼저 움직이는 손이거든요.
이날 더위 속에서 본 것도,
아마 그 뿌리 같은 손이었을 겁니다.

EPISODE
야외 행사는 늘 변수가 하나씩 튀어나와요. 이날은 리허설 순서가 다른 프로그램과 겹치면서 잠깐 혼선이 생겼습니다.
그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김소영 작가님이 직접 나와서 현장을 챙기셨어요. 이 더위에요.
동선을 하나씩 다시 맞추고 나서야 안심하는 표정이셨는데, 그러고는 관객석 한켠에 앉아서 잠깐 숨을 돌리셨습니다. 더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요.
"퍼포먼스 하셔야 되니까 힘 아끼세요."
그 말 한마디로 얼른 대기 장소로 다시 들여보냈습니다. 정작 본인 순서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죠.
이날 무대의 숨은 MVP는, 사실 붓을 들기도 전에 이미 작가님으로 정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쳤나요? 네니오💦 |
붓 끝에서.
이번 여름,
버티며 남긴 글씨도
정원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겠죠.
그렇게 쌓인 것들이 모이면,
언젠가 국가정원이라는
이름이 될 수 있듯
야외 개막식, 여름,
그리고 붓이 버틴 자리엔
잊히지 않을 무언가가 남았습니다.
- 글씨당 편집실
PERFORMANCE · 퍼포먼스
2026 진주정원박람회 개막식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월아산 숲속의 진주
2026년 6월 18일 · 경남 진주시 월아산 숲속의 정원
야외 개막식,
여름,
그리고 붓.
이 세 가지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편한 자리에서 나온 그림과
버틴 자리에서 나온 그림은
어딘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어느 쪽이 더 오래 남는지는,
보시면 아실 거예요.
2026 진주정원박람회 개막식,
여름의 초입,
김소영 작가님과 함께한 그날 이야기 입니다.
행사명
2026 진주정원박람회 개막식
날짜
2026년 6월 10일
장소
경상남도 진주시 월아산 숲속의 진주
주최
진주시
덥다,
현장에 도착한 글씨당 팀원들
첫마디가 바로 그거였어요.
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수국이 피고 있었죠.
월아산 자락,
초록이 사방을 두르고 있었고요.
땀은 흘러도
붓은 쉬지 않았습니다.
준비 - 월아산의 여름
태양은 가득히
숲속 야외 무대는 처음부터 다른 게 있어요.
조명도, 배경도,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라
하늘과 숲이 그날그날 정해주거든요.
이날은 하늘이 제대로 도와줬습니다.
자연광이 무대를 그대로 비추고,
뒤로는 월아산 초록이 병풍처럼 둘러섰고요.
어디를 잘라도 배경이 되는 자리였어요.
무대 양옆으로는 대형 스크린이 두 개 자리했고,
뒷줄 관객까지 붓끝 하나하나가 그대로 전달되도록
신경 쓴 흔적이 보였습니다.
문제는 더위였습니다.
오전부터 기온이 훅 오르면서,
스탠바이 자체가 체력전이었어요.
다들 그늘부터 찾게 되는 날씨였고,
잠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흘렀습니다.
거기다 리허설 시간이 다른 순서와 겹치면서,
현장이 한 번 혼선을 겪기도 했어요.
스태프들 사이에 무전이 오가고,
동선이 꼬였다가 다시 풀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이 얘기는 에피소드에서 자세히 풀어볼게요.
그래도 글씨당 팀원들은 흔들리지 않았어요.
더위도, 겹친 일정도 하나씩 정리하면서
순서를 다시 맞췄고요.
결국 예정된 시간에,
예정된 자리에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혼선도, 더위도 정리가 되고 나니
남은 건 하나였습니다.
붓을 들 시간.
퍼포먼스 - 지방정원에서 국가정원으로
사회자분의 소개가 이어지고,
김소영 작가님이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짧은 박수,
그리고 정적.
자라나라 수국수국
붓이 닿자 제일 먼저 나온 건 수국이었어요.
계절과 장소에 잘 맞았거든요.
한 송이, 두 송이.
작품 위로 번지듯 퍼져나가는데,
더위에 먹물과 물감이 마르는 속도까지
감안해서 준비한 게 김소영 작가님의 킥이었습니다.
날씨는 변수였는데,
작가님의 붓은 변수를 몰랐어요.
붓이 지나갈 때마다,
수국은 조금씩 더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꽃잎 하나하나에 결이 생기고,
그 위로 흩날리는 선들까지 더해지면서
그냥 그려진 꽃이 아니라,
바람이 지나가는 꽃처럼 느껴졌어요.
카메라 감독님의 시선으로
관객석에서도,
좌우 스크린 너머로도
그 붓질이 다 보였습니다.
큰 동작 하나 없이도
시선이 붙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글씨가 쓰였습니다.
지방정원을 넘어 2030 국가정원으로 도약
2026 진주정원박람회 개막식 퍼포먼스 문구
짧은 문장인데 무게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 무게를,
작가님의 붓이 끝까지 다 받아냈습니다.
글씨가 한 획 한 획 채워질수록,
주변이 점점 조용해졌어요.
집중하시는 관객분들
그리고 마지막,
김소영 작가님만의 트레이드마크,
시그니처 원을 그릴 차례였습니다.
공연을 통틀어 이때가 가장 숨죽이는 순간이에요.
하루 중 제일 시원했던 장면
버틴 자리에서, 여름이 완성됐다.
거침없는 단번의 획으로
김소영 작가님의 시그니처 원이 완성되자,
곳곳에서 탄성이 새어 나왔습니다.
짧은 정적이 흐르고,
곧 박수가 이어졌어요.
완성 - 다섯 번의 손길로 핀 수국
박수가 이어지는 사이,
무대는 다음 순서로 넘어갔습니다.
이어서 시민정원사 다섯 분이 무대에 올랐어요.
이번엔 붓이 아니라 손이었습니다.
무대 한쪽에 준비된 패널을
한 분씩 걷어내는 순서였는데,
저희는 이 순서에
"수국 개화 퍼포먼스"라는
이름을 붙여봤어요.
다섯 번의 손길로 피워낸 수국
패널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그 아래 감춰져 있던 수국이 한 송이씩 모습을 드러냈거든요.
손으로 직접 수국을 피워내는 장면이라,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건 오직 김소영 작가님의 퍼포먼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예요.
화룡점정
수국이 다 피어난 뒤,
진주시장님께서 마지막 직인을 찍으셨어요.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시장님 곧 데뷔하신답니다
김소영 작가님의 시그니처 원 동작을 감명 깊게 보셨는지,
시장님도 작품 위에 손을 힘차게 눌러 찍으며
그 동작을 따라 하셨어요.
진지했던 무대에 잠깐 웃음이 번진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개막이 공식적으로 선언됐고요.
개막식이 끝난 뒤에도 무대는 계속 이어졌어요.
연주팀 공연이 이어졌는데,
그 뒤로 완성된 작품이 그대로 배경이 되어줬습니다.
행사가 마무리되고,
김소영 작가님은 한껏 핀 수국 앞에서
사진을 몇 장 남겼습니다.
무대 위 진지함은 잠시 내려두고,
수국을 배경으로 한껏 이쁜 척도 해보시고요.
한껏 핀 수국 앞에서 한껏 이쁜 척 하시는 작가님
돌이켜보면,
이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더위와의 싸움이었어요.
리허설이 다른 순서와 겹치면서
현장이 한 번 술렁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정작 끝나고 나니 남은 건
더위에 대한 기억이 아니었습니다.
수국이 한 송이씩 피어나던 장면,
큰 원 하나에 다들 숨죽였던 순간,
시민정원사 다섯 분의 손끝,
그리고 그 모든 걸 지나
마지막까지 웃으며 사진 찍어주던 얼굴.
더위는 그날의 배경이었을 뿐,
정작 사람들 기억에 남은 건 다른 것들이었어요.
그렇게 무더웠던 개막식은,
수국만큼이나 화사하게 마무리됐습니다.
더운 날씨에 수고하셨어요!
문득
꽃은 핀 자리만 보이지만,
그걸 피워낸 뿌리는
늘 땅 밑에 있습니다.
무대 위 몇 분도
비슷한 것 같아요.
보이는 건 붓끝인데,
정작 그 붓을 지탱하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먼저 움직이는 손이거든요.
이날 더위 속에서 본 것도,
아마 그 뿌리 같은 손이었을 겁니다.
EPISODE
야외 행사는 늘 변수가 하나씩 튀어나와요.
이날은 리허설 순서가 다른 프로그램과 겹치면서 잠깐 혼선이 생겼습니다.
그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김소영 작가님이 직접 나와서 현장을 챙기셨어요.
이 더위에요.
동선을 하나씩 다시 맞추고 나서야 안심하는 표정이셨는데,
그러고는 관객석 한켠에 앉아서 잠깐 숨을 돌리셨습니다.
더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요.
"퍼포먼스 하셔야 되니까 힘 아끼세요."
그 말 한마디로 얼른 대기 장소로 다시 들여보냈습니다.
정작 본인 순서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죠.
이날 무대의 숨은 MVP는,
사실 붓을 들기도 전에 이미 작가님으로 정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쳤나요? 네니오💦
붓 끝에서.
이번 여름,
버티며 남긴 글씨도
정원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겠죠.
그렇게 쌓인 것들이 모이면,
언젠가 국가정원이라는
이름이 될 수 있듯
야외 개막식, 여름,
그리고 붓이 버틴 자리엔
잊히지 않을 무언가가 남았습니다.
- 글씨당 편집실